#CULTURE 수정: 2026-11-01

용랑전 리뷰: 적벽대전까지는 레전드, 흉노족 편에서 지쳤지만 3부가 궁금한 이유

용랑전 신야 전투부터 적벽대전까지의 재미, 흉노족 편과 무너지는 파워 밸런스에서 느낀 피로, 1부 37권 2부 17권 3부 12권 연재 중이라는 권수 정보와 3부를 읽으려는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용랑전》은 읽는 동안 감정이 몇 번씩 바뀌는 만화다. 신야 전투부터 적벽대전까지는 "이렇게 삼국지를 비틀 수도 있구나" 싶을 만큼 신나게 읽었고, 중간에는 이야기가 너무 멀리 돌아가서 잠깐 지치기도 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따라온 건 결국 시로와 진징의 이야기가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서다. 재미에 끌려 읽기 시작했다가, 지금은 애정과 의무감 반씩으로 결말을 기다리는 작품이 됐다.

작품 기본 정보 및 총평

항목 내용
작품명 / 작가 《龍狼伝》(용랑전) / 야마하라 요시토(山原義人)
구성 1부 《龍狼伝》 37권 완결 / 2부 《中原繚乱編》 17권 완결 / 3부 《王霸立国編》 12권 연재 중
전체 상태 66권 발행, 시리즈 미완결 (2026년 6월 기준)
핵심 관람 포인트 현대 학생이 끼어들며 달라지는 삼국지, 신야 전투와 적벽대전, 조조와 진징의 긴장 관계
진입 장벽 후반으로 갈수록 가상 인물과 초인적 능력, 무협과 선술 설정이 커진다. 흉노족 편이 길다

시즌이 아니라 제목이 이어지는 세 부로 나온 작품이다. 1부와 2부는 완결됐고 전체 이야기는 아직 진행 중이다.


1. 평범한 학생 둘이 들어가면서 삼국지가 달라진다

수학여행 중 거대한 용을 만나 서기 207년 삼국지 시대로 떨어진 시로와 진징. 시로는 유비군의 군사가 되고, 진징은 '용낭랑'이라는 특별한 자리에 놓인다. 현대 학생 둘이 끼어들면서 내가 안다고 생각한 삼국지가 조금씩 달라진다.

유비와 조조의 대립에 중달, '천운 대 파황'이라는 운명 대결까지 더해지니 익숙한 인물이 나와도 이야기가 예상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특히 적벽대전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삼국지를 이미 아는 독자에게도 새롭다.

2. 신야에서 적벽대전까지는 정말 레전드

1부 초반은 정말 좋다. 신야 전투에서 적벽대전까지 전투가 박진감 있고, 전술을 주고받는 흐름에 삼국지 만화다운 맛이 있다. 아두를 구하는 조운, 장판교 앞에 선 장비 같은 명장면을 힘 있게 살리면서도, 시로가 개입해 역사가 달라지는 대체역사물의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

내가 특히 좋아한 건 조조와 진징 사이의 묘한 긴장감이다. 서로를 이용하고 경계하면서도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듯한 순간이 있다. 조조는 적, 진징은 구해야 할 사람으로 딱 나누지 않아서 둘이 마주칠 때마다 다음 장면이 기다려졌다.

전쟁 만화의 박력, 삼국지 인물의 매력, 두 주인공의 관계가 이 구간에서는 잘 맞물린다.

3. 허도 침투 이후, 조금씩 지치기 시작했다

허도 침투를 지나면서 작품의 중심이 달라진다. 가상 인물과 초인적인 능력이 늘고 무협과 선술 설정이 커지면서 처음 좋아했던 삼국지 대체역사물의 감각이 옅어진다. 전투 규모는 커지는데 정작 역사 속 장수들은 한발 물러난 것처럼 보였고, 헌제와 세력 구도가 바뀌는 대목은 내겐 속도가 너무 빨라 설득력이 덜했다.

가장 길게 버텨야 했던 곳은 흉노족 편이다. 변방의 새로운 세력이라는 발상은 흥미로운데 너무 오래 이어졌다. 믿고 배신당하고 다시 싸우는 흐름이 반복되다 보니 중달과 천운, 파황의 큰 줄기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게 됐다. 늑대신 이야기에 이르러서는 솔직히 "여기까지 와서 어디로 가는 거지" 싶기도 했다.

4. 파워 밸런스와 장수들의 자리

시로를 비롯한 인물들의 능력이 계속 강해지는 동안, 활약을 기대했던 삼국지의 장수들이 가상 인물의 강함을 보여 주는 역할로 밀려나는 점은 취향에 따라 아쉬울 수 있다. 나는 조운, 장비, 관우 같은 이름난 장수들이 각자의 지략과 무력으로 판을 바꾸는 걸 더 보고 싶었다.

만화가 가진 상상력까지 부정하고 싶은 건 아니다. 초반에 잘 살린 역사 속 인물과 새 설정의 균형을 끝까지 유지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마음이다.

5. 그래도 2부 주유는 좋았다

2부 《중원요란편》에서는 의외로 양양 공성전에서 다시 재미를 찾았다. 특히 주유가 받는 압박과 긴박한 심리를 보여 주는 대목이 좋았다. 이 만화에서 주유는 제갈량 못지않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전투가 누가 더 센가에서 끝나지 않고 인물이 몰린 상황과 판단으로 이어질 때 《용랑전》의 장점이 살아난다.

반면 후반부 황군과 조조군의 대립은 다시 아쉬움을 남겼다. 마스미가 신적인 존재와 엮이는 전개가 빠르게 커지면서 인물의 선택과 새 설정이 충분히 이어지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조조는 대단하게 그려지는데 위나라 장수와 책사들은 이름에 비해 활약할 자리가 좁아 보인다.


6. 3부를 읽으려는 이유

3부 《왕패입국편》은 내가 확인한 2026년 6월 기준 12권까지 나왔고 아직 연재 중이다. 앞에서 쌓인 설정과 시로와 진징의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궁금하고, 솔직히 너무 길게 끌지 말고 15권 안팎에서 잘 끝내 줬으면 좋겠다. 어디까지나 내 바람이다.

신야 전투와 적벽대전의 재미가 아직 기억에 남아 있고, 조조와 진징 사이의 묘한 관계도, 시로와 중달의 대립도 어떻게 끝날지 궁금하다. 장편 만화를 오래 따라오면 생기는 정 같은 것이다.


마무리: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삼국지 전투를 좋아한다면 1부 초반은 진짜 추천한다. 다만 초반의 대체역사 삼국지 분위기만 기대하면 뒤로 가면서 당황할 수 있다.

나도 좋았던 부분과 지친 부분을 다 겪었지만 결국 3부를 읽으려 한다. 결말을 궁금하게 만드는 것까지가 이 작품의 힘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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